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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재계약 시즌인데, 계약 연장 안 하고 그만둘까 합니다. (현재 계약직) 

 

이전에 대학원에 있을 때는 출퇴근이 자유였습니다. 

근데 말이 자유지... 일찍 가려고 하면 교수가 밤 늦게까지 가면서 안 잡고, 실험 정리(실험을 하고 나면 과정+결과를 노트에 정리해야 합니다)를 하려고 자리에 앉으면 사람이 앉는 꼴을 못 봐요. (그래서 정리는 PPT만 이용한 게 많음) 

그 때 제 출퇴근 시간이 오전 10시 반~익일 12시 반이나 새벽 1시였습니다. 

제가 제일 늦게 갔죠. 그것도 집이 학교랑 가까워서. (집이 군자동인데 학교가 세종대) 

거기다가 그 교수와 그 교수가 사랑해 마지 않는 후배의 만행은 흥부전의 놀부가 한 지거리 분량만큼 나오고도 남았죠. 

 

지금은 9시 반에 출근해서 빨라야 일곱시 반, 늦으면 저녁 9시가 넘어서 퇴근합니다. 원래 6시~6시 반 퇴근이고요. 

제품 나갈 때는 밤 11시에 퇴근한 적도 있고요. 포켓몬고 데일리 보너스 찍었고요. 

그 다음날 힘들어 죽겠는데도 출근했더니 수고했다 일찍 들어가라는 말은 못 할 망정 보고서를 내놓으래요. 

그 다음날 까였어요. 

심지어 웬만하면 안 자는데 커피 먹고도 졸려서 졸았고요. 죽겠어요... 

첫 출근때의 호기로움은 어디 가고 지금 저에게 남은 건 책잡히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자신 뿐이예요. 

 

그리고 지금은 주 1회로 오시는 분이 계신데, 박사 졸업하고 오면 10시 퇴근은 각오하라네요?

그럼 12시간 반을 일해야 하네요? 야근수당도 안 나오고 연봉 인상도 안 해주고? ...이건 대체 무슨 피카츄 전기세 연체되는 소린지도 모르겠고요. 

그 사람에게서 저를 그렇게 괴롭혔던... 아니, 죽음으로 몰아간 교수의 모습이 보였어요. 

아마 계약 연장했어도 반년 후면 그만 뒀겠죠. 안 그러면 제가 황천길 갈 거 같으니까요. 

황천길 인증샷 찍어서 페북에 올리고 싶진 않아요. 

사람을 돕는 거 좋죠. 근데 그 결과를 보고 보람을 느끼려면 일단 내가 기뻐야 하고 살아있어야 하는데, 그런 걸 모르겠어요... 

 

번아웃 증후군이라고 하던데 그거랑은 좀 별개로.. 

우울증이 심해졌다? 원래도 앓고 있었고 나아가고 있었는데 그게 다시 심해졌어요. 

 

엄마도 아세요. 야근 쩌는 것도 아시고. 

근데 야근수당 안 나오는 건 모르세요. 저도 몰랐고요. 

 

작성자
국내산라이츄 102 Lv. (80%) 845500/848720EXP

인생은 양자역학이외다

댓글 10

NoYe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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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사람 병들어요.

 

원래 있단 직장을 벗어나면 다 잘 안될줄 알았는데 속된말로 그런 말이 있어요.

“똥차가고 벤츠온다”

 

지금 시대가 어느땐데 사람을 12시간 부려먹고 따로 수당도 안주나요?

 

사람다운 삶을 사세요.

 

 

막상 때려치고 나오면 더 많은 일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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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7.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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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Yeah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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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라이츄 작성자 → NoYe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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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은 그대로인데 일은 이미 연봉협상 끝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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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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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라이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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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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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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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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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롱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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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라이츄 작성자 → 마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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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지옥입니다 ㅠㅠ 지금 계약 만료일 기다리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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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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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라이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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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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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힘내세요(도닥 도닥)

능력 있으시니 더 좋은 곳에서 더 좋은 대우를 받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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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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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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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라이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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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Fox여우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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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지옥이면 분명 현재의 상황을 바꿔보는게 답일수 있어요..

하지만 현재의 상황을 바꾼다고 좋아진다는 보장은 없어요.

일단, 이걸 꼭 명심하셔야 실망도 하지 않아요.

 

다만, 일이 즐거우면 굳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덜 힘들다고 느껴지고 챙겨서 하게 되더군요.

돈을 떠나서 말이죠.

 

9to6 근무시간이 지켜지는건 공무원 빼곤 못본거 같아요.

게다가 우리나라엔 무시무시한 포괄임금제라는게 있어서.

여간해선 만족하는 수준을 얻을수 없을겁니다.

(참고로 대기업? 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반드시 찾아야 해요.

그래야 자신의 몸값도 오르고 마음도 편해요.

 

일단, 현재의 일이 지옥같다고 느껴진다면 무조건 다른걸 찾아보세요.

의외로 자기에게 맞는일이 기다리고 있는데

찾지 못하고 있을수 도 있어요.

 

하루하루가 지옥같다는걸 참으면서 일 할 필요는 없을거 같네요.

 

우선, 본인이 진정 뭘 할건지 정하시고 결정해 보세요.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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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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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나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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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라이츄 작성자 → 여우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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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지옥같은 건 이후에 퇴근시간이 10시가 된다는 거죠. 그러면 전 아예 개인 시간이 없어지는 셈이니까요.. (10시에 고대 출발->11시 집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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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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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라이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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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erion

상황을 바꿀 대안이 있다면 좋게 풀릴 수도 있으니

침착하게 진행하시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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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7.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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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erion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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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라이츄 작성자 → hyper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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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일단 출퇴근 시간 기록중이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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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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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라이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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