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출근할때마다 인간극장을 보는데, 이번주 내용이 뇌종양에 걸린 손자와 치매에 걸린 할머니 얘기입니다. 

손자가 저와 비슷한 연배인데, 본인도 암때문에 힘든 몸을 이끌고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돌보고 계시더라고요... 

 

보는데 남 일 같지가 않았습니다. 우리 외할머니도 치매를 앓다가 돌아가셨거든요... 

돌아가신 지 햇수로 4년 됐습니다. 아직까지 날짜도 기억하고 있어요. (양력으로요) 

심지어 그 때가 중간고사 시즌이었는데, 장례식 끝나고는 도서관 가서 공부해야지 해놓고 책펴고 퍼잤습니다... 

 

마지막으로 외할머니에게 갔던 건, 일요일이었습니다. 

원래 일요일은 오후까지(거진 1~2시) 퍼질러 자고, 부모님만 병문안을 갔었습니다만 그 날은 엄마가 너도 가야 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끌려갔습니다. 

근데 그렇게라도 가는 게 나았어요. 안 갔으면 후회할 뻔 했어요. 

그 때 병실에서 누워 계시는 외할머니를 보고 있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번주 내로 돌아가실 것 같은... 

동생놈은 그 해 3월에 논산 갔고, 당시에는 군수학교에서 특기병 훈련 한다고 못 나왔었고요. (발전기 수리병이었음) 

 

그리고 하늘도 무심하시지. 그 주 금요일, 그러니까 4월 19일. 

외할머니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셨습니다. 

장례식장에 도착해서는 아무 생각 없었는데, 입관하는 걸 보는데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원래 입관하는 데 울면 가던 사람이 미련 남아 못 간다고 하던데 다들 울었습니다. 심지어 평소에 드립의 왕이었던 큰외삼촌이 제일 많이 우셨죠. 

머리가 아플 정도로 울고, 할머니를 상여에 태워서 보냈었죠... 

 

(크흡) 그래서 더 짠하네요... 

작성자
국내산라이츄 102 Lv. (79%) 845300/848720EXP

인생은 양자역학이외다

댓글 2

물여우
profile image

국내산라이츄님도 고생 많으셨겠어요...

저는 5살이었나 그때 외할머니가 돌아가셔서... 그때는 뭐가 뭔지도 몰라 눈물을 흘리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울고 싶을 때에는 울으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눈물이 나면 그냥 우세요.

그 이유는 눈물을 참으면 안 좋은 물질이 몸에 그대로 쌓여서 건강이 안좋아진다고 합니다...

comment menu
2017.11.15. 17:14

신고

"물여우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Seia
profile image

흑..... 읽자 마자 댓글 내용이 바뀌었습니다

comment menu
2017.11.15. 19:10

신고

"Seia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권한이 없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1차 해결 및 추가] 서버 접속 불가 문제 안내 12 마스터 마스터 24.06.20.15:22 345
공지 [작업 완료] 설 명절 맞이 서버 업데이트 안내 3 마스터 마스터 24.02.11.17:21 2389
공지 [중요] 호스팅 만료와 관련하여 일부 수칙이 변경됩니다. 4 마스터 마스터 23.01.14.02:23 6075
공지 낚시성 불법도박 홍보 게시글을 주의하세요. 9 image 네모 네모 22.08.09.18:13 798
공지 슬기로운 포인트 벌이를 하는 법 (22.10.11 업데이트) 64 네모 네모 18.06.17.20:25 15699
2013 이곳에는 직업 개발자가 많으신가요? 15 KT 19.03.28.15:49 164
2012 요즘은 관리자님이 뜸하시네요. 29 슬기 슬기 19.03.28.19:55 307
2011 기숙사 때문에 평일엔 공부만 하는 기계가 되었습니다? 21 BVC_Liper_Okbul BVC_Liper_Okbul 19.03.29.17:19 188
2010 실적... 실적... 포트폴리오는 중요합니다ㅏ 1 image Seia Seia 19.03.29.22:47 147
2009 로고 변경! 8 image 갱생협스 갱생협스 19.03.31.12:07 139
2008 XE 레이아웃도 구매햇내요.. 3 핫슈 19.03.31.12:24 132
2007 처음뵙습니다 😋 10 연구리 19.03.31.15:15 93
2006 잡담 (데이터 주의) 4 image 국내산라이츄 국내산라이츄 19.03.31.22:45 104
2005 만우절 기념으로 개발자 도구에.. 3 image Seia Seia 19.04.01.01:43 192
2004 4/1일 입니다 만우절이내요 ^^ 1 핫슈 19.04.01.18:37 131
2003 원래 만우절에 농담 하나씩 던졌는데 이번은 패쓰입니다. ㅠㅠ 11 마스터 마스터 19.04.01.22:13 165
2002 웬지 모르겠지만 일단 합격했습니다. 11 국내산라이츄 국내산라이츄 19.04.01.23:49 211
2001 오 복권 처음으로 3등 당첨됐네요 2 혜임 19.04.03.10:04 134
2000 드디어 다 모였네요! 7 image 옴팡이는하나 옴팡이는하나 19.04.03.19:28 132
1999 속초 난리네요 ㄷㄷ 4 국내산라이츄 국내산라이츄 19.04.05.01:07 97
1998 안녕하세요? 23 Nginx Nginx 19.04.06.23:19 188
1997 처음으로 리눅스 호스팅 구매했습니다! 7 연구리 19.04.07.02:16 158
1996 스포티파이가 이걸? 5 image 갱생협스 갱생협스 19.04.07.14:21 164
1995 오늘 첫 출근이네요. 2 국내산라이츄 국내산라이츄 19.04.10.00:06 102
1994 블랙매진 이것들이 도랏나..? 5 갱생협스 갱생협스 19.04.11.00:04 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