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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0003286963

중국에 육박하는 인구 대국에 성장률 7% 넘나드는 '청년 국가'
삼성·LG가 선점한 IT·家電시장…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 급속 잠식
애플은 저가 아이폰 현지 생산, 소니도 TV 시장 점유율 치솟아
한국 업체들 시설 늘리는 등 반격




인구 13억명의 인도 시장에서 한·미·중·일의 대표 IT(정보기술) 기업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샤오미·오포·비보 등 중국 브랜드가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며 거센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 애플도 고가(高價) 제품 위주 전략을 접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가전(家電) 시장에서는 일본 소니가 10년 만에 현지에서 TV 생산을 재개한 데 이어 미국 월풀도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2000년대 글로벌 기업의 격전지였던 중국 시장이 고령화와 현지 기업의 급성장으로 차츰 매력을 잃어가는 가운데 인도 시장이 글로벌 기업들의 격전지로 새롭게 부상하는 것이다.

증설로 주도권 지키기 나선 삼성

인도 시장은 1990년대 중·후반 나란히 진출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미국·중국·일본의 대표 기업들이 거센 추격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샤오미·오포·비보 등 중국 업체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2014년까지만 해도 점유율 통계조차 잡히지 않을 정도로 존재감이 미미했지만 올 1분기에는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 합계가 40%를 넘어섰다. 애플도 지금까지 450달러(약 50만원)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 주력해온 전략에서 벗어나 올 4월부터 2만루피(약 35만원) 수준인 아이폰SE 등을 방갈로르 공장에서 생산하며 인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1위의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도 30%를 웃도는 온라인 쇼핑업계 점유율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신제품을 현지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갤럭시 S8’ ‘갤럭시 S8플러스’ 미디어 공개 행사에서 현지 기자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조사가 시작된 2012년 이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삼성전자

TV 시장에서는 일본 소니가 2015년부터 폭스콘 인도 공장에 현지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삼성전자·LG전자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혀나가고 있다. LCD(액정표시장치) TV 시장에서 소니의 점유율은 작년 초 18%에서 올해 22.7%까지 치솟았다. 생활가전 시장에서는 미국 월풀이 2020년까지 인도 현지 매출을 2배로 늘리겠다는 것을 목표로 뛰고 있다. 일본 파나소닉도 올 4월 방갈로르에 R&D(연구·개발)센터를 세운 데 이어 올 11월엔 하리아나주에서 연 50만대 규모 가전 공장 가동을 시작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시장 수성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현지 시각)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에서 신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2020년까지 약 8500억원을 투자해 현재 월 500만대인 휴대폰 생산량은 1000만대, 월 10만대인 냉장고 생산량은 20만대로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1분기 프리미엄 냉장고 시장에서 점유율 47%를 차지했고, TV 매출 역시 20% 가까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인도 진출 20주년을 맞아 마케팅과 사회공헌활동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유튜브에 공개한 LG전자 인도 진출 20주년 기념 동영상은 4주 만에 2500만명이 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중국에 이어 인도로 몰리는 기업들

인도 시장은 중국에 육박하는 인구 규모, 7%를 넘나드는 성장률, 평균 나이 26.7세에 불과한 젊은 인구 구성, 빠르게 향상되는 생활수준 등이 매력으로 꼽히는 시장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언스트앤영과 인도 전자제품업체연합(CEAMA)에 따르면 2020년까지 인도 TV 시장은 연평균 20%, 냉장고는 10%, 세탁기는 8~9%, 에어컨은 6~7%씩 각각 성장할 전망이다. 조의윤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2014년 나렌드라 모디 총리 취임 이후 제조업을 육성하고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글로벌 기업 진출이 활발해졌다"며 "제조 기반이 생기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오화석 인도경제연구소장은 "국내 기업들이 강력한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인도에서 과거 중국 특수와 같은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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