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3
  • MYIG
  • 조회 수 273

재밌는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그런 요청이 있으셔서... 하도 옛날 일이라서 기억이 좀 가물가물하네요.



 저는 고향이 제주도입니다. 중1때 명도암 유스호스텔이란 곳으로 갔었습니다. 당연히 처음 가는 수련회여서 기분이 들떴었고 처음 도착해서 짐을 풀 때까지는 우왕 우왕 이러고 있었는데 갑자기 호루라기 소리가 삐익 들리면서 "야 빨리빨리 안나오나!! 지금 여기 놀러온 줄 알아!!"라고 하면서 해병대 복장(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딱 유격 조교)을 한 사람들이 화를 냅니다. 저희는 모두 식겁해서 재빨리 운동장에 모입니다. 그리고 거기 대장같은 사람이 "너희 정신상태 이대로는 안되겠어. 내가 너희 정신상태 똑바로 고쳐주겠어 알겠나!!" 이러면서 피티체조를 합니다. 이것저것 한거 많은데 8번 당연히 했습니다. 당시에 8번을 하다가 정말 힘들어서 애들이 한명씩 픽픽 쓰러집니다. 저도 그랬지요. 그러다 조교가 "지금부터 동작 똑바로 하는 사람은 일어납니다" 하니 애들이 조금씩 조금씩 더 힘을 내고 실제로 몇 명은 조교가 일으켜세웁니다. 그러고 하는 말이 "너희는 아까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으켜준다고 하니까 그제서야 일어나는거지!! 니들 정신상태가 그따구야 알겠어!!" 이런 식으로 말을 합니다.


 이런 식으로 미친 피티가 끝나고 건물로 들어가는데 건물에 들어가면 정수기가 떡하니 있는데 물을 마시지 말라고 합니다. 저희는 처음 수련회 온거라서 도시락 과자 물 이런거 안싸왔거든요. 그래서 저를 포함해서 꽤 많은 애들이 어쩔 수 없이 화장실 수돗물을 마셨습니다. 저녁을 먹고 외부 강사가 왔을 때는 분위기가 좀 괜찮았습니다. 여성분이기도 했고 조~금 풀렸었는데 끝나자마자 조교가 들어와서 "너희들 하는거 다 봤다.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떠들어!!" 이럽니다. 그 다음에 뭐를 들려주겠다고 했는데 그... 감동을 유발하는 이야기입니다. 어머니가 병이 있어서 아프신데... 나는 괜찮아... 우리 민지 좋아하는 잡채 많이 했으니까... 엄마는 곧 돌아올게... 이런 이야기, 당시에는 슬펐습니다만 역시 감수성이 강했을까...



 그 다음날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일단 이랬습니다... 수련회를 학창시절동안 4번 정도 갔는데 당연히 저게 가장 최악이었습니다. 근데 수련회 중 한 곳은 이시돌의 집인가 해서 성당+목장 이런 곳이었는데 거기도 조~금 약하다 뿐이었지 유격 조교는 그대로 있었어요. 미사... 그런거 없습니다... 4번 다 정말이지 최악. 수련회여서 기분 좋았던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구요. 요즘은 수련회가 참 알차고 좋은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근데 정말 신기한건 저 가장 최악인 수련회가 제 기억에 가장 오래 남습니다. 이래서 행복한 추억은 기억에서 빨리 사라지고 드러운 추억만 남는 거겠지요. 행복한 일 있을 때 재빨리 일기에 적어야겠습니다... 드러운 기억아 이제 사라져라...

NoYeah님 NoYeah 포함 2명이 추천

추천인 2

댓글 3

제르엘
profile image

이건 고문이네요. 고문이란 말밖엔 안 나옵니다...

comment menu
2018.03.24. 12:53

신고

"제르엘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MYIG 작성자 → 제르엘

요즘 수련회 가고 싶어요ㅠㅠ

comment menu
2018.03.24. 22:52

신고

"MYIG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제르엘 → MYIG
profile image

ㅠㅠ

comment menu
2018.03.24. 23:26

신고

"제르엘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권한이 없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1차 해결 및 추가] 서버 접속 불가 문제 안내 13 마스터 마스터 24.06.20.15:22 792
공지 [작업 완료] 설 명절 맞이 서버 업데이트 안내 3 마스터 마스터 24.02.11.17:21 2724
공지 [중요] 호스팅 만료와 관련하여 일부 수칙이 변경됩니다. 4 마스터 마스터 23.01.14.02:23 6429
공지 낚시성 불법도박 홍보 게시글을 주의하세요. 9 image 네모 네모 22.08.09.18:13 1130
공지 슬기로운 포인트 벌이를 하는 법 (22.10.11 업데이트) 64 네모 네모 18.06.17.20:25 15830
2575 사건의 원흉은 저였습니다...? 16 image 제르엘 제르엘 18.10.05.18:49 186
2574 정말 오랜만에 푹 잤네요 12 image 마카롱 마카롱 18.10.11.09:12 186
2573 저도 포코폰 샀습니다. 10 image Kongjak Kongjak 18.11.18.18:25 186
2572 스크린샷 폴더에서 3년 전 유물(?)을 찾아냈습니다. 4 image 제르엘 제르엘 18.12.17.21:49 186
2571 XE3에 대한 현재 아는 정보 7 로우지 19.02.22.18:28 186
2570 이제는 하다하다 한국계 스팸러도 나오는군요... 5 image 제르엘 제르엘 19.03.10.22:23 186
2569 Oh 출근하기 싫다 빠바밤 빰 빰 7 국내산라이츄 국내산라이츄 19.09.09.00:15 186
2568 생일이었습니다. + 또 잡소리 1 제르엘 제르엘 24.02.18.02:18 186
2567 뭐짓! 처음 복권 신청햇더니!! 6 image 하루살이 title: 황금 서버 (30일)하루살이 16.09.28.11:37 187
2566 에듀님 이거 결국 답은 뭐였나요? 5 derCSyong derCSyong 16.10.12.10:11 187
2565 그누보드5 는 설치햇는대 테마가 ㅋ 4 핫슈 16.10.30.01:21 187
2564 게시글을 열람해도 포인트가 쌓였네요? 3 image title: 은메달도다 17.01.11.19:49 187
2563 오늘 밤, 내일 오전, 토요일 오후에는 눈이 온다고 하네요 ㅎㄷㄷ 13 이니스프리 이니스프리 17.01.19.13:04 187
2562 오늘 처음 가입했어요! 18 박성환 박성환 17.02.22.18:21 187
2561 onedrive로 파일을 호스팅해보자! 팁&노하우에 업로드 되었습니다! TVJ title: 열려라 맛스타의 자물쇠TVJ 17.04.29.12:48 187
2560 아놔.. 오늘 왜 이리 운이 따라주질 못할까요 ㅠ 12 포커스 포커스 17.07.04.21:55 187
2559 요즘 왤케 회원들 글 작성이 뜸한가 했더니.. 7 NoYeah NoYeah 17.07.05.00:36 187
2558 [iteq 뮤직] : 오늘의 추천곡! 2017-07-10 6 image TVJ title: 열려라 맛스타의 자물쇠TVJ 17.07.09.22:43 187
2557 담달 kt 할부 지원금 완납하구 갤노트8로 이동 ! 15 핫슈 17.08.25.01:22 187
2556 네 여러분 접니다. 7 국내산라이츄 국내산라이츄 17.10.14.21:10 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