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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naver.com/main/ranking/read....tionId=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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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이세돌에 져준 것” 주장 놓고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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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1-15 09:36 | 최종수정 2017-01-15 14:06기사원문 1,273
[한겨레] “딥마인드, AI 공포감 상쇄 위해 승부 조작”
대결전 ‘알파고 압승’ 예견했던 교수 주장에
‘알파고 고의 패배’ 논란 재점화…바둑계 시끌
지난해 3월14일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5번기 4국에서 180수 만에 불계승을 거둔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활짝 웃고 있다. 오른쪽은 알파고가 화면에 띄운 패배 인정 메시지. “그만하겠다”(AlphaGo resigns)는 내용이다. <한겨레> 자료사진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바둑 프로기사를 대표한 이세돌 9단의 지난해 3월 ‘세기의 대결’에서 “이 9단이 거둔 1승은 알파고가 일부러 져준 것”이라는 주장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알파고 고의 패배설’이 처음 나온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음모론’으로 치부됐던 승부조작 논란이 첨예한 논쟁으로 번지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빅데이터 전문가인 김진호 서울과학종합대학원 MBA 교수는 최근 “알파고의 승리가 확정된 상황(3 대 0)에서 인공지능 공포감을 상쇄하기 위해 구글 딥마인드 쪽이 승부를 조작했다. 구글 쪽은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1월12일 중앙일보·한경닷컴 인터뷰)했다. 그는 구글 딥마인드의 패배 조작 근거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증한 인공지능에서 나오기 힘든 버그가 수차례 나온 점 △구글 딥마인드 쪽이 4국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는 점 △알파고의 버전 정보를 숨긴 점 등을 꼽았다. 김 교수는 이 9단이 이길 것이란 전망이 압도적이었던 대결 전부터 드물게 ‘알파고 압승’을 예측했다. 구글 딥마인드는 1~5국 데이터 모두를 공개하지 않았다.
조작 주장이 제기된 4국을 돌이켜보면, ‘신의 한 수’로 극찬 받았던 이 9단의 78수에 알파고가 연달아 실수를 하며 이 9단에게 승기를 내줬다. 위기를 맞은 알파고가 격전과는 상관 없는 ‘이상한 수’를 두어 보는 이들을 황당하게 하고, 초보적인 실수를 이어가 “고장이 난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승착’으로 평가받던 이 9단의 78수가 사실은 ‘성립하지 않는 수’였다는 점이 뒤늦게 밝혀졌다. 중국의 커제 9단 등이 복기 과정에서 78수의 결함을 찾아냈다. 이 때문에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계산력을 보여준 알파고가 이 9단의 실수에 제대로 대응했어야 할 국면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박정환 9단, 장웨이제 9단, 커제 9단 등 전세계 초일류 프로기사들과의 온라인 대국에서 60연승을 거둔 점도 ‘알파고 고의 패배설’ 의혹을 키우고 있다. “이 9단과의 대국에서 드러난 알파고의 결점이 해소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는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뉴 알파고’에게는 결점이 전혀 안 보였기 때문이다.
이세돌 9단이 지난해 3월13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4국에서 인공지능 알파고에 180수 만에 불계승을 한 뒤 관계자들과 복기를 하고 있다. 구글 제공
이런 주장을 놓고 바둑팬들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는데, 아직은 ‘알파고 고의 패배설’을 믿기 힘들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프로기사들이 많이 활동하는 바둑사이트 ‘타이젬’ ‘오로바둑’에는 “알파고의 착수를 조작하기 위해선 구글 딥마인드 쪽에 이 9단의 수를 읽을 수 있는 실력자가 있어야 하는데, 가능하겠느냐”(똘이*****)는 글이 올라왔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인공지능을 전공하고 있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계산값은 ‘연결망’으로 연결돼 지속적으로 최선의 값을 도출하는 것이다. 이를 수동으로 조작할 수도 없고, 특정 시점에 계산값을 변경하는 것도 어렵다”(모오*****)고 말했다. 디씨인사이드 ‘바둑갤러리’ 누리꾼들은 “바둑 프로기사들의 세계에 대해서 어느 정도 공부했다는 구글 딥마인드 쪽이 일부러 져주는 것과 같은 비신사적인 행동을 할 이유가 없다”(소호*****) “김 교수가 이 9단에게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닌가”(hts8*****)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구글 딥마인드의 궁극적인 목표가 바둑이 아닌 ‘인공지능 역할 확대’였다는 점도 ‘알파고 고의 패배설’의 설득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누리꾼들은 “단 한 번의 실패가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구글이 그런 모험을 할 이유가 없다”(tel*****) 등 김 교수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유덕관 기자 yd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