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 국내산라이츄
- 조회 수 2498
근데 솔직히 다들 궁금하지 않아요?
여기서 말하는 키트...
(출처: 식약처-자가검사키트에 대한 궁금한 점이 있다면? (10문 10답))
이거 맞습니다. 약국에서 파는 그거요. 일단 우리동네는 8000원...
1. 임신테스트기와 ELISA
일단 저 키트에 대해 설명하기 전에, 임신테스트기의 원리에 대해 알아봅시다. 남자분들은 살 일도 쓸 일도 없는(데 누군가 호기심에 썼다가 고환암 잡았다는 그...) 그거... 왜 드라마에 보면 아침에 화장실에서(아침에 보는 첫 소변으로 해야 함) 뭔가 길쭉한 무언가를 보고 있죠? 근데 보다가 갑자기 헐하는 그거 맞습니다. 아니 진단키트 얘기하다가 뭔 임테기요! 원리나 밝히씨오! 아 빌드업 다 했으니까 끝까지 따라오시면 됩니다.
임테기의 원리에 대해 설명하려면 짚고 넘어가야 할 실험 기법이 하나 있는데, ELISA(Enzyme Linked ImmunoSorbent Assay)라고 하는겁니다. 보통 현업 종사자들은 라이자라고 많이 하는건데, 쪼매난 플레이트에 하는겁니다. 방식은 3가지인데
1) 상남자는 항체에 바로 효소를 결합한다(직접 ELISA)
2) 1차 항체에 결합하는 2차 항체에 효소를 결합한다(간접 ELISA)
3) 그거 걍 항체 플레이트에 깔면 안됨? (샌드위치 ELISA)
아니! 항체가 왜 1차 2차가 있어여! 1차 항체는 항원에 다이렉트로 붙는거고, 2차 항체는 1차 항체 엉덩이에 붙는겁니다. 아마 저게 중간중간 워싱하는 과정이 있을텐데, 보통 워싱하는 과정에서 항원과 결합하지 않은 1차항체는 쓸려나갑니다. (1차->워싱->2차 이런 순서) 그러면 2차항체가 1차항체 엉덩이에 결합한다고 했는데 항원과 결합한 1차항체 엉덩이에 결합하는거죠. (항체 엉덩이: Y자에서 한갈래인거) 효소가 들어가는건 반응의 정도 이런거를 시각화하기 위해서 들어가는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대충 이런 느낌이죠. (항원이 있고 항체가 결합->효소->발색이라 항원의 농도에 따라 색의 진하기가 다릅니다)
저게 임테기랑 무슨 상관이죠? 아니 저걸 쓴다니깐여. 자 생각해봅시다. 임신이 어떻게 되는가... 엄마랑 아빠랑 사랑을 나누면 황새가 물어다주나요 아뇨 수정란이 생겨요. 그러면 그게 허공에서 분열하는 게 아니고 자궁 한쪽에 착상을 하고 분열하는겁니다. 그리고 각 기관이 되는건데... 이 때 HCG라는 호르몬이 나오게 됩니다. 임테기에는 HCG에 대한 항체가 있어서 임신 여부를 알 수 있는거죠. 해당 호르몬은 임신한 여성의 몸에서만 나오는거거든요.
어? 근데 한줄이면 무조건 임신이 아닌가요? 아녀 어디 한줄이냐에 따라 다릅니다. C에 한줄이면 아닌데 T에 한줄이면 다시 해야 합니다. 그건 왜 그러냐면 C는 종료선이고, positive control같은거라 반드시 결과가 나와야 하거든요.
https://www.chemidream.com/2147
여기서 설명을 매우 적절하게 잘 해놨는데. 그림을 보면 단박에 아 이래서 C가 반드시 나온다고 한거구나 하실 수 있습니다.
2. 크로마토그래피
진단키트도 원리는 비슷한데, ELISA가 아니라 면역 크로마토그래피를 이용합니다. 크로마토그래피? 아니 이건 또 무슨 고급실험이죠! 근데 여러분들 한번쯤 해봤을수도 있어요. 아니 이걸 어떻게요? 자 생각해봅시다. 얕은 접시에 물을 담아주세요. 그리고 분필(흰색)에 사인펜으로 선을 긋든 점을 찍든 해줍니다. 그 다음 접시 위에 올리면 분필이 물을 빨아먹으면서 사인펜 잉크가 어떻게 된다? 그죠 분리되죠. 이게 크로마토그래피입니다.
대충 이런거요. 크로마토그래피에는 정지상과 이동상이라는 게 있는데 여기서는 분필이 정지상(가만히 있는 것)이고 물이 이동상(움직이는거)이 됩니다.
3. 그럼 면역 크로마토그래피는?
(출처: Creative-diagnostics, Figure 2. Schematic diagram of Sandwich ICA)
자, 크로마토그래피에는 정지상과 이동상이 있다고 했죠? 진단키트에서 이동상은 코 쑤시고 면봉 넣고 뚜까뚜까하는 정체불명의 액체입니다. 정지상은 그 액체를 떨궈놓는 트레이 안에 있고요. 그런데 면역? 면역반응을 활용하는건가요? 그렇습니다. 위 그림을 보면 아시겠지만 항체가 코팅되어 있습니다. 한쪽은 control line이라고 해서, 반드시 결과가 나와야 하는 곳입니다.
뚜까뚜까한 액체를 떨어트렸을 때 항원이 존재한다면 대기타고 있던 항체가 결합하게 되고, 정지상을 이동할 때 코팅되어있던 항체 역시 결합하게 됩니다. 그러면 두 줄이 되는거고, 음성이라면 항원이 없으니까 control line에만 결합해서 한줄인거죠. 어? 이거 샌드위치 ELISA? 그렇습니다. 이동은 크로마토그래피 검출은 ELISA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