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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니스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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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게에 관련 글이 올라왔는데 내용이 길어져서 여기에 적습니다.
저는 언어학 전공자도 아니고, 엄밀한 의미에서 제대로 할 줄 아는 외국어도 없고, 사실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조차 너무 어렵습니다 ㅠㅠ
제가 적은 내용이 부정확할 수도 있으니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독일어는 관사와 격변화 때문에 진입장벽이 있습니다만, 그 고비를 넘어서면 라틴계 언어보다 상대적으로 수월한 편입니다.
시제, 숙어, 단어의 어근 측면에서 영어보다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영어도 게르만어파에 속하기 때문에 영어를 공부하면 상대적으로 배우기 쉽다는 점도 작용합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것이 결코 쉽다는 의미는 아니며,
관사와 격변화를 암기해서 어느 정도 적응한 후에는 분리전철도 어려웠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저도 지금은 독일어를 많이 잊어버려서 관사 이외에는 거의 기억이 안 납니다 ㅠㅠ
다른 인도-유럽어족 언어에 대해 간략히 적어보면, 노어는 격변화가 정말 어렵고, 서어는 시제가 매우 난해합니다.
회화적 측면에서는 불어는 독어보다 표준화가 잘 안 되어 있고, 이탈리아어는 지방어와 표준어를 각각 공부하여야 되는 수준이죠.
(독어가 표준어가 잘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저지 독일어와 고지 독일어는 다르고, 스위스 독일어는 더욱 상이합니다.)
여담이지만 영어는 어휘가 너무 잡탕이고, 대모음추이 때문에 발음이 어렵지만,
(예컨대 앵글로색슨 계통 어휘인 cow와 프랑스 계통 어휘인 beef가 사용되는데,
비교언어학적으로 인도-유럽어족에서 소와 소고기의 어근이 다른 경우는 영어가 유일하다고 알고 있네요)
사실 문법적으로는 상대적으로 학습하기 어렵지 않은 언어입니다.
서어에 익숙하시면 포르투갈어를 어렵지 않게 배우실 수 있고,
독어에 익숙하시면 저지독일어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 네덜란드어를 어렵지 않게 배우실 수 있습니다.
(엄밀한 의미에서는 포르투갈어 화자가 서어를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네덜란드어 화자가 독어를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그 반대는 조금 더 어렵습니다.)
결론적으로 알타이 제어를 모국어로 하는 입장에서 인도-유럽어족에 해당하는 언어는 모두 다 어렵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독어는 진입장벽이 높은데 비하여 어느 단계를 넘어서면 다소 수월편이고,
불어, 서어 등 로망스어는 그 반대라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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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 구글링해보면 독어 < 노어 < 로망스어군 이렇게 학습 난이도가 올라간다는 글도 있던데,
평소에 글 작성하시는 것을 보면 독어를 잘 하실 것 같습니다 :)
독일어는 어휘의 측면에서 볼 때 나름 일관성도 있고, 마치 한자로 단어를 조어(造語)하듯이 계속 붙여서 만드는 경우도 많아서,
진입 단계를 넘기면 나름 재미있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
여담이지만 고대 영어는 게르만어와 상당히 유사합니다 ㅎㄷㄷ
그럼 늦었지만 합격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대학 생활 내내 건승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제 글이 독일어에 최적화되어 있나 보네요 ㅋㅋㅋ
한자로 조어하듯이 붙여서 만든 경우가 많다고 하셨는데, 그 덕분인지 독일어에는 유독 긴 단어가 많더라고요. 외우기는 드럽게 힘들겠지만, 그래도 배우는 재미는 있을 것 같습니다 ㅋㅋㅋ
함격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니스프리님도 하고 계신 일 잘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근데 꼼꼼히 읽어보니 재밌는 글이네요 ㅋㅋㅋㅋㅋ
솔직히 어족의 면에서 언어를 생각해볼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그러한 생각을 비판하고자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응?) 덕분에 재미난 사실을 알았습니다.
독일어는 관사까지만 버티자..!
'관련 글'에서 왔습니다.
일단 관사와 격변사를 넘어서면 영어 정도 난이도로 느껴질 수 있겠군요. 원래 러시아어 고르려고 했는데 강의는 좋은데 언어가 너무 어렵다는 평이 많아서 독일어로 넘어간 건데, 넘어가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