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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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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종의 이유로 6-2보다 먼저 나오는 7-1탄입니다. 한국사는 포기해도 국어는 포기 못하는지라...
그럼 시작합니다!
1.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 황지우 (시문학)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일제히 일어나 애국가를 경청한다. 삼천리 화려 강산의 을숙도에서 일정한 군(群)을 이루며 갈대숲을 이룩하는 흰 새떼들이 자기들끼리 끼룩거리면서 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 일렬 이열 삼열 횡대로 자기들의 세상을 이 세상에서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간다. 우리들도 우리들끼리 낄낄대면서 깔쭉대면서 우리의 대열을 이루며 한 세상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갔으면 하는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로 각기 자기 자리에 앉는다. 주저앉는다. |
네, 군부독재 시절, 우리의 다까끼 마사오랑 전땅크가 집권하던 시절이죠. 그 때 쓰여진 시입니다. 먼저 이 시를 쓴 시인인 황지우는 상징적, 전위적인 기법을 통해 풍자와 부정의 정신, 슬픔을 드러내는 시를 창작하신 분입니다. 이제 시의 각 구절을 분석해 봅시다.
- 화자: 우리
배경: 어두운 극장 안
시적 대상: 흰 새떼들
1행~2행: 애국심이 강요되는 획일적 사회 암시
3행: 억압적인 시대 상황을 비판하며 풍자하는 반어적 표현
3행~10행: '이 세상'은 억압의 현실을 나타내며, '흰 새떼들'은 "이 세상 밖"으로 날아가는 존재, 즉 자유롭고 이상적인 세상을 추구하는 존재를 의미함.
6행~7행: 억압적인 사회·현실에 대한 비웃음, 조롱의 느낌의 의성어 표현
11행~16행: 부정적인 현실을 새들처럼 벗어나고 싶은 소망
17행 '하는데': 소망이 좌절됨 → 시상 전환
18행~19행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억압받고 부정적인 현실로 복귀함을 암시
20~21행: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한 좌절감, 절망감
핵심 정리
갈래 | 자유시, 서정시 |
성격 | 비판적, 풍자적 |
제재 | 새 |
주제 | 암울한 현실을 벗어나고 싶은 소망과 그 좌절감 |
특징 | 애국가가 나올 때의 배경 화면에 따라 사상이 전개됨 냉소적인 어조, 반어적인 표현을 통해 현실을 풍자함 |
시상 전개
1~2행 | 영화관에서 영화가 시작하기 전 애국가를 경청함. |
3~10행 | 세상 밖을 향한 새들의 자유로운 비상을 바라봄. |
11~20행 |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화자의 소망과 좌절 |
그럼 이제 나머지 부분을 정리해 봅시다! 애국가가 시작했을 때, 화자는 애국가를 경청했죠. 그 때 화자의 심리는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애국가가 끝나고 자리에 주저앉자 이 심리는 벗어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좌절이 되죠. 그 다음, 낄낄거린다, 끼룩거린다, 깔쭉댄다 등의 의성어는 애국과 엄숙을 강요하는 현실에 대한 비판과 냉소적 태도를 나타냅니다.
시어의 의미 같은 경우, 삼천리 화려 강산은 아름다운 조국 산천의 모습을 표현한 애국가의 가사로, 현실은 이와 반대되는 답답하고 암울한 상황임을 나타내며, 군사 독재 아래의 억압적인 현실에 대한 반어적인 표현입니다. 흰 새 떼는 자유로움을 나타내는 존재로, 시적 화자의 처지와 상반된 부러움의 대상이죠. 이 세상은 자유를 억압하는 군부 독재 아래의 조국을 의미합니다.
자, 이제 같은 시인이 쓴 다른 시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 황지우 나무는 자기 몸으로 나무이다. 자기 온몸으로 나무는 나무가 된다 자기 온몸으로 헐벗고 영하 13도 영하 20도 지상에 온몸을 뿌리박고 대가리 쳐들고 무방비의 나목으로 서서 두 손 올리고 벌 받는 자세로 서서 아 벌 받은 몸으로, 벌 받는 목숨으로 기립하여, 그러나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온 혼(魂)으로 애타면서 속으로 몸속으로 불타면서 버티면서 거부하면서 영하에서 영상으로 영상 5도 영상 13도 지상으로 밀고 간다, 막 밀고 올라간다 온몸이 으스러지도록 으스러지도록 부르터지면서 터지면서 자기의 뜨거운 혀로 싹을 내밀고 천천히, 서서히, 문득 푸른 잎이 되고 푸르른 사월 하늘 들이받으면서 나무는 자기의 온몸으로 나무가 된다 아아, 마침내, 끝끝내 꽃 피는 나무는 자기 몸으로 꽃 피는 나무이다 |
이 시의 주요 시적 대상은 나무로, 시적 대상의 상황은 겨우내 시련을 겪는 것입니다. 9행의 '그러나'에서 시상이 바뀌기도 하는데요. 나약한 태도를 거부하고 성장하는 역동적인 태도로 시상이 전환되기도 합니다.
이 시에서 나타나는 '나무'와 '인간'의 은유 관계 정리하기
겨울-나무 | ↔ | 봄 나무 |
무방비의 나목 두 손 올리고 벌 받는 자세로 서서 벌 받은 몸, 벌 받는 목숨 | 뜨거운 혀로 싹을 내밀고 푸르른 사월 하늘 들이받으면서 자기 몸으로 꽃 피는 나무 | |
독재 정치의 현실을 인내하는 민중 | 민주화를 쟁취하는 민중 |
시적 대상의 상황, 태도 변화에 따른 시상 전개 과정
겨울-나무 | → | 그러나, 마침내, 끝끝내 | → | 봄-나무 |
헐벗은 나무 | 영하 → 영상 | 꽃 피는 나무 | ||
고통과 시련의 상황 | 외적 상황에도 굴하지 않는 의지 | 충만한 생명력 |
핵심 정리
갈래 | 자유시, 서정시 |
성격 | 의지적, 역동적, 상징적 |
제재 | 겨울나무, 봄나무 |
주제 | 겨울을 이기고 꽃을 피우는 나무의 생명력 (=민중의 민주화를 위한 의지·열망) |
특징 | ① 상징적이고 대립적인 시어로 시대 현실을 대변함 ② 상승적·역동적 이미지를 사용하여 굳센 의지를 형상화함 ③ 나무를 의인화하여 나무로부터 바람직한 삶의 태도를 유추함. ④ 시간과 계절의 흐름이 드러남 ⑤ 시구의 반복·변용 |
근데 이것도... 쓸 게 너무 많아요... 그럼 전 따로 공부하고... 이건 이제 그만 쓰도록 하겠습니다... 나중에 완성해야죠 ㅋㅋㅋ
좋은시 감사합니다.
전 국어선생님이 좋아서 국어만 열심히 공부해서 국어국문학과에 입학..
직업은 돈 못버는 디자인... 부모님 말듣고 교사준비 할껄..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