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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산라이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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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오늘부로 관뒀습니다.
인생은
입니다. 이게 뭔데요 이 식은 슈뢰딩거 방정식(시간 의존)이고, 양자역학의 근간이 되는 방정식이죠. 물론 시간 비의존 방정식도 존재합니다.
양자역학은 미시세계를 관측하는거고, 미시세계의 특성상 칼같이 관측되는 게 아니라 저다 때려박았는데 대충 여기서 저까지 될 듯? 이렇게 됩니다. 즉, 인생은 대충 가닥을 잡을 수는 있어도 정확한 값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만날 사람은 기를 쓰고 피하려고 해도 만나지고, 피할 사람은 기를 쓰고 만나려고 해도 피해져요.
근본적으로 일이 안맞습니다. 어느정도냐면 제가 그만둘까 생각중이라고 하자 어떤 분이 '현장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을 왜 실험하시던 분이 하시냐'고 하셨고, 어떤 분은 '이럴거면 대체 왜 뽑았대요?'라고 물어봤습니다. 그러게요, 저도 왜 직무에 대해 제대로 이해도 못 하는 사람을 뽑았는지 궁금하데요.
일이 안 맞는것과 별개로, 난이도때문에 힘든 것도 있었습니다. 한달 찍기 전까지는 쉬운 것 위주로 들어왔던데다가 물어보면 이것저것 알려주더니, 한달차 되자마자 일은 폭증하고 난이도도 폭증하는데 생전 처음 보는 케이스에 대해 물어도 왜 모름? 이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독단적으로 진행하면 시간 지연돼서 혼납니다. 뭐 어쩌라는건지 모르겠군요. 마치 시그모이드 같습니다.
이놈이 시그모이드입니다. 마치 적분기호를 길게 늘린것처럼 생긴 단조함수죠. 한달차 이전에 난이도가 0이었던 게 갑자기 1로 상승해버리는 게 딱 시그모이드 꼴이예요. 사칙연산 할 줄 알죠? 그럼 이제 슈뢰딩거 방정식 풀어보세요. 어? 이거 할 줄 모르는데요? 응? 왜 편미분 못해요? 아니 사칙연산 겨우 뗐는데 무슨 편미분을 해. (참고: 슈뢰딩거 방정식은 편미분 방정식입니다. 저기 식에 6 뒤집어놓은 게 편미분 기호) 인수분해 삼각함수도 모르는데 뭔 미분이여. 이렇게 되는거죠. 심지어 전임자가 전산에 잘못 쓴 것 때문에 혼난 적도 있었습니다.
일의 난이도도 난이도지만, 여기를 그만둬도 잃을 건 월급밖에 없어서 결정이 시원시원했던 것도 있습니다. 여기는 제가 밥을 먹건 안 먹건, 밥을 먹고 게임을 하건 그림을 그리건 잠을 자건 백준을 풀건(...) 아무도 신경을 안 써요. 저도 저쪽에서 신경 안 쓰니 걍 신경 끄자가 돼서 서로 일 외적인걸로는 얘기를 안 합니다. 회사 이사가고나서 더 그렇게 됐어요. 그래서 힘든 게 있어도 털어놓을 사람이 없었습니다. 즉, 계속 다니게 되면 잃는 게 얻는것보다 많아지는거죠.
저 얘기도 어제 했는데 '똑같이 월급받는데 님이 일을 덜 해서 그럼'이라는 답변이 오더라고요? 근데 이건 맞건 틀리건 에반데요. 저게 맞다면, 시간복잡도가 더 크다는 이유로 사람 공기취급해도 되는건가요? 저게 틀리다면, 사실 확인도 없이 무슨 근거로 그런 판단을 하는거죠?
아마 당분간은 이력서 날리면서 쉴 것 같습니다.
우울증 증상이 발현된 뒤로 식욕도 없어졌고, 잠도 제대로 못 자요. 자다가 새벽에 깨서 선잠잤습니다. 오늘도 자다가 새벽에 깬데다가 피로가 누적된 게 있어서 제 때 못 일어나고 스누징했습니다. 밥은 많이 먹어야 반공기고, 점심은 혼밥이라 편의점 삼각김밥으로 대충 때웠습니다. 그러니까, 저 상황에서 여기까지 버틴 게 용할 정도라고 하면 되려나요.
그 잘생긴 분이요? 시작도 안 했는데 엔딩이랄 거 있나요? 애초에 저를 기억은 할 지 모르겠네요.
인사하면 놀라면서 받고 왜 한번은 가위 빌리려고 말 걸었더니 아이 깜짝아 하시던데요. 뭐야 전기쐈어요? 아뇨
저 심지어 뒤에서 부른것도 아니고 옆에서 말 걸었습니다. 라이츄의 놀래키기! 라이츄 그런거 안배워요
화이팅 하시고 몸 잘 챙기셔서 다음 더 좋은 회사에 도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