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츄 과학츄

|  일단 큰 틀은 생물학(그냥 본인 전공 관련해서), 과학을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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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러분. 
원래대로라면 돌연변이 변이원에 대해 설명하고 이건 좀 나중에 설명하려고 했습니다만... 
어제 별 하나가 불귀의 객으로 하늘로 돌아가버리고 말았죠, 이것 때문에. 
그리고 저는 이 사람이 남긴 유서를 보고 대단히 빡쳤습니다. 
 
...이런 걸 정신과 의사라고 뽑는다고요? 내가 가서 의사 해도 저거보단 나을텐데? 
 

 

1. 우울증은 왜 일어나는가 

 

우울증, 그러니까 메이저 디프레션 디스오더... 이 녀석이 일어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생화학적인 원인으로는 세로토닌이 꼽힙니다. 

세로토닌이라는 건 아미노산을 다룰 때 잠깐 설명했을텐데, 트립토판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신경전달물질이며 두뇌의 지휘자로 불리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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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토닌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트립토판이 고기나 우유에 많이 들어있긴 한데 그렇다고 고기랑 우유 많이 먹으면 우울증 안 걸리는 거 아닙니다. 
저도 육식파인데 우울증이거든요. 대신에 우유나 두유를 먹으면 거기 들어있는 트립토판을 멜라토닌으로 왕창 만들어쌌는지 잠은 잘 옵니다. 
 
사실 생화학적 원인이 세로토닌 문제인거지 우울증의 원인은 상당합니다. 
저같은 경우 따돌림으로 인해서 우울증이 발병됐거든요. 
 
2. 증상
 
세부적인 증상은 환자 바이 환자입니다만... 3_3 
대부분 부정적인 소리를 많이 하게 됩니다. 그리고 죽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돼요. 
자살 시도를 할 떄도 있고, 그렇게 불귀의 객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거기다가 저같은 경우 잠이 엄청나게 많아져서 특히 일요일에는 누가 안 깨우면 오후 3~4시까지 잠들기도 합니다. 거진 반나절을 자는거죠. 
 
그냥 삶이 재미없고 이건 왜 살지 싶고 그렇습니다. 
왜, 누군가가 죽거나 해서 엄청나게 슬프고 고통스러웠던 적 있으신 분들은 그냥 그 고통이 1년 365일 내내 지속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3. 치료
 
병원 가셔야 합니다. 이건 절대 혼자 감당 못 하고 다른 사람들도 감당 못 해요. 
의사도 거지같은 의사 만나면 너때문이라는 개소리나 하기 때문에 잘 만나야 하지만 의사까지 그러는데 일반인들은 어떨까요? 
 
저같은 경우 요즘은 7주에 한번씩 가는데(약을 7주치 받음) 예전에는 1~2주에 한번씩 가고 그랬습니다. 
집 근처에 대학병원이 있어서 거기서 진료받는데, 교수한테 진료받을 수도 있고 전공의한테 진료받을 수도 있습니다. 
전공의쪽이 더 싼 대신 갈 때마다 의사양반이 바뀐다는 단점이 있죠. 뭣하면 개인 병원을 가셔도 됩니다. 
 
진료비는 예약 비용까지 해서 26000원인데, 이게 건보료 적용 받아서 이런거예요. (적용 안 받으면 더 비싸요) 
참고로 대학 병원으로 바로 가시면 적용 안 됩니다. 대학병원이 3차 의료 기관이라 무슨 서류가 필요해요. 
 
병원에 가면 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하고 약 처방을 받습니다. 
상담은 뭐... 요즘 뭐했어요 이런거? 3ㅅ3 그리고 약은... 제가 처방받는 약은 SNRI라는 약과 ...하나는 뭔지 모르겠는데 신경전달물질 차단젠가 그렇습니다. SNRI는 선택적 노르에피네프린-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라고 하는 것인데, 이 이전 세대가 프로작, 혹은 플루옥세틴이라고도 하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입니다. 그 외에도 종류가 많고 어떤 약은 약 복용하는 동안 자몽을 먹으면 안 되는 것도 있습니다. (약이 기능을 똑디 못 한대요) 저는 술도 과음만 아니면 상관 없습니다. 그정도로 마실 일도 없고... 
 
사실 아직까지는 정신과 진단에 대한 인식이 썩 좋지 않습니다. 게다가 우울증이라는 건 TV로만 접해봤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뭔지 잘 몰라요. 하지만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고들 하죠... 감기처럼 빨리 나아서가 아니라 그만큼 자주 걸려서 그런겁니다. 빨리 나았으면 제가 4년째 병원 다니겠습니까. 
 
4. 환자에게 해서는 안 되는 말이 있다고요? 
 
우울증이라는 게 1년 365일 온몸에 힘이 없고 비관적이고 우울하고 그렇습니다. 
근데 사람들이 뭣도 모르고 넌 너무 비관적이야, 긍정적으로 살아봐, 마음가짐 문제야... 이딴 피카츄 전기세 연체되는 소리를 하는데... 
애초에 그걸로 조절이 되면 병이 아니죠. 그런 개삽소리는 환자에게 독이 될 뿐입니다. 
 
심하게 우울할 때는 뭘 어떻게 해도 나아지질 않습니다. 1년 365일 자살충동에 휩싸여 있는 게 우울증이예요. 
그런 걸 마음가짐 문제로 치부하는 개삽소리는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5. 본인의 투병기
 
저는 일단 평상시에는 괜찮습니다. 아주 평온하죠. 
그런데 정신적으로 몰리게 되면 갑자기 자살 충동에 휩싸여버립니다... 사실 그것때문에 실험실도 회사도 떄려쳤는데 그 얘기는 나중에 하겠습니다. 
어쩌다보니 쓰레기들을 만나서 그렇게 된 거긴 해요. 트라우마라는 거 뻔히 알면서 자극한 사람도 있었으니... 
 
그 자살 충동이라는 게 얼마나 무섭냐면... 
세상의 모든 날붙이를 치워버려야 할 정도입니다. 날카로운 것도 같이요. 아, 제가 하는 일은 특성상 화학 약품도 포함이겠네요. 
평소에는 아무 생각 없다가도 한 번 시작되면 저거로 어떻게 죽을까만 시종일관 생각하게 됩니다... 
회사에서는 칼로 손목을 그을 뻔 했죠. ...아 이거 친구가 알면 저 쳐맞아요... 
의사선생님하고 약속했는데 그걸 두 번이나 깨버렸네요. 
 
저는 처음에 병원 갔을 때, 어떤 일이 있어도 자살은 하지 않기로 약속했었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본인이 알건 모르건, 마음의 감기에 걸려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감기가 심해지면 폐렴이 되듯, 우울증이 심해지면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낫고자 하는 의지가 있으면 좋지만, 그것만으로 안 되기 때문에 정신과 진료가 필요한거고요... 

그리고 의사는 잘 만나야 합니다... 저런 개삽소리 하는 놈은 만나지 마세요. 

 

제가 처음 만났던 전공의는 제가 다 털어놓자마자 "얼마나 힘드셨어요..." 라고 했었죠... 

그 말을 듣는데 왈칵 했습니다. 

 

물론 일반인이 우울증 환자를 감당하지 못 하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런 개삽소리 없이 많이 힘들었냐고 해 주는 것 만으로도 위안은 됩니다. 

 

  • profile
    맛스타 2017.12.20 08:21
    감기가 걸리고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듯이 정신이 아프고 마음이 아프면 병원에 가야 합니다...

    근데 정신이 아픈걸로 병원에 잘 안가려고 하죠.
  • profile
    루디프리아 2017.12.20 09:25
    한국이라는 나라가 미쳐 있어서 그렇죠 모... 정신병원 다녀왔다면 미친놈 보듯이 하니...
    게다가 보험도 안된다는 -_-;;;;;
    정말 옛날에는 자살하는 애 보면 힘들어도 좀만 참지 또는 힘들면 그만두지 왜 저래라는 생각이 많았는데...
    한번 겪어보면... 충동을 억제하기 힘들었구나가 되더군요...(워낙 자주 그런 충동을 접하다보니......)
    쨋든 다들 힘내시자구요
  • profile
    라엘 2017.12.20 20:50
    오늘도 무사히 화이팅!
  • profile
    혦2 2017.12.20 22:17
    앗 저도 20대 초반에 우울증을 겪었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상담실가서 상담도 하고 하고싶은 것들을 찾으면서 잘 극복한 것 같아요!
    하지만 한번 왔던 우울증이 영원히 사라지진 않더라구요
    가끔 몰아칠때가 있는데 그럴 땐 그냥 자요 ;)
  • ?
    박민영 2017.12.23 21:59
    저도 우울증 인거같아요 ㅜ그렇지만 병원에 가볼생각은 안하네요
  • profile
    가셔야 해요. 우울증은 혼자서 감당할 수 있는 병이 아닙니다.
  • profile
    연우빠 2017.12.25 15:34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 건강보험에 이력이 남아서 가기를 꺼려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보험처리되는 약을 받으면 이력이 남아서 비보험으로 비싼 약을 먹었다라던가??
    그런데 개인 병원 기록은 개인 정보인데 회사쪽에서는 열람이 가능한건가요?
    갑자기 생각 나서 물어봅니다. ㅎㅎ
  • profile
    열람하면 안 되는 사항입니다. 그리고 기업체에서 그걸 보는 건 불가능이죠. 
  • profile
    참빛바다 2017.12.30 22:35
    뭐든지 아프면 빨리 병원에..
  • ?
    hillasen 2018.02.17 17:14
    우울증아 없어져라!!!
  • profile
    JayH 2018.07.07 17:03
    이전에는 우울증이 사회/정신역동적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어떤 심리적 상태라는 인식이 강했고, 그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해라' 따위의 말을을 우울증 환자한테 하는 경우가 만연했죠. 지금도 우울증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은 마찬가지지만요.

    근데 라이츄님께서도 잘 써주셨듯이 최근 정신의학에서는, 발병의 원인은 사회/정신역동적 사건이라 하더라도 발병한 이후에는 뇌에 분자 단위의 기질적 변화가 발생한 '질병'이라고 보는 견해가 강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뇌에 생기는 만성질환이라는 표현을 좋아해요.

    그러니까 우울증 환자분들을 보고 무슨 이상한 사람처럼 보는 그런 시각이 없어졌으면 합니다. 작성자님께서는 글에 적어주신 걸 보니 힘들게 투병하시는 것 같은데 힘내시길 바랍니당..

라이츄 과학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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