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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naver.com/main/ranking/read....tionId=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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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올해 1월 기준으로 취업준비생 숫자가 70만 명, 역대 최대에 달했습니다.
이렇게 좁아진 취업 문에 이들의 절박함을 이용한 낚시성 채용 공고가 이들을 두 번 울리고 있습니다.
박진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학을 졸업하고 금융권 취업을 목표로 하던 강 모 씨와 이 모 씨는 작년 12월, KB생명보험이 종합재무설계 전문가를 양성하는 인턴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습니다.
[강OO]
"대기업에서 시행하는 거니까 메리트도 있고 경험 쌓을 수도 있고 (교육비)100만 원을 준다고 하니까 지원한 건데..."
금융전문가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알고 지원했는데 알고 보니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보험설계사'를 모집한 겁니다.
회사는 인턴십 수료증과 교육비 1백만 원도 보험설계사로 계약을 해야 받을 수 있다고 했고 심지어 보험설계사로 일하려면 보증보험을 들어야 한다며 보험료 70만 원도 떼어갔습니다.
결국, 한 달에 30만 원 받고 보험 영업만 뛴 셈이 되었습니다.
[이OO]
"괘씸했죠, 속았다는 느낌도 들었고요, 흔히 말하는 낚시 한다고 하죠. 되게 절박하게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들을 대상으로 이런 식으로 우롱하는 것이 아닌가..."
KB생명보험은 본사가 아닌 지점의 보험설계사가 멋대로 모집한 거라며 회사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KB생명보험 관계자]
"본인의 어떤 영업력을 어떻게 해보려고 오버하신 거죠. 설계사 분들이 그렇게 일탈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계속 예의주시하고..."
취업준비생 한 모 씨는 작년 1월, 국내 3대 소셜커머스 회사 중 하나인 티몬에 입사했습니다.
상품을 기획, 개발하는 MD 신입사원 공채, 가장 핵심 직종입니다.
300:1의 경쟁을 뚫고 최종합격자 100명 안에 들었던 한 모 씨.
그런데 이 중 절반은 MD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입사 후에 알게 됐습니다.
능력을 평가해 보고 결정한다는 건데, 회사 측은 오히려 기회를 준 거라고 했습니다.
[티몬 관계자(녹취)]
"사실 여러분들한테 저희가 투자를 하고 있는 거예요. 어느 회사가 1년 동안, 지금 연봉을 줘 가면서 가르쳐 주고..."
살아남기 위해 피 말리는 실적 경쟁이 벌어졌고, 결국 4개월 만에 절반 가까운 40명이 실적이 저조하다며 회사를 떠나야 했고, 1년이 지난 지금 38명만이 MD로 정식 채용됐습니다.
[한00]
"계속 희망고문을 하시니까... 떨어질 거 알았으면 다른 데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기회 있는 데 그런 기회 없이 일정 부분 합격할 수 있으니까 계속 열심히 하라는 식으로만 다독이고..."
회사 측은 채용공고에 정규직 전환율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 될 게 없다고 반박했지만, 전문가들은 구직자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낚시성 채용'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김종진/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원]
"부동산 매매, 자동차 매매 이때는 명확하게 공시가격을 밝히고 제품에 대한 사용 설명을 하잖아요. 취업 공고를 할 때는 명시적으로 근로기준법에 준하는 내용을 같이 공지하도록 해야 한다..."
좁아진 채용문에 구직자의 절박함을 이용한 '낚시 채용'까지, 70만 취업 준비생들의 시름은 가중되고 있습니다.